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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황제 의전' 매뉴얼 논란, 진주시의회는 정신차려라

진주시민공익감시단 2023. 8. 15. 14:49

[논평]
'황제 의전' 매뉴얼 논란, 진주시의회는 정신차려라 

 

진주시의회 본회의장 (출처: 진주시의회)


  지난 8월 3일 지상파 방송국 뉴스를 통해 진주시의회 의원들이 시의회 공무원을 통한 황제 의전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주요하게 보도됐다. 

  진주시의회 의회사무국은 올해 4월 ‘진주시의회 의전업무 매뉴얼 추진계획’이라는 문서를 작성했다. 해당 문서에는 버스이동 시에는 "의장님 2번째 왼쪽 좌석 확보와 의원 여행 가방 등 받아실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호텔에서는 방 배정 안내는 물론 조식때 미리 내려와 안내 및 인사, 호텔에서 출발 시에는 10분 전에 버스앞에 대기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 의전 매뉴얼은 "여행 가방 받아 싣기와 가방 꺼내놓기" 등 일부 내용이 수정 과정에서 빠졌지만 여전히 "식당에 먼저 들어가서 수저·물컵 확인 및 안내나 음식 확인 뒤 직원 착석, 조식 안내, 현장 견학 시 운동화 안내, 직원 대열 유지" 등은 그대로 남아 있어 '황제 의전'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이 같은 의전 매뉴얼은 올해 3월 21일부터 3월 23일까지 진주시의회 경북 경주 직무연수 중 어느 시의원 한명이 식탁에 수저가 미리 준비되지 않았다며 의회 직원을 질책한 뒤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진주시의회 사무국장은 의정 지원을 위한 직원 교육용이라며 황제 의전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는데, 이는 술을 먹고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식의 변명이다. 

  더군다나 진주시의회는 '과잉 의전' 관련하여 전적이 화려하다. 지난 2022년 7월에 임기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진주시의회 사무국장은 6.1 지방선거 당선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의회 직원들을 앞세워 ‘과잉 의전’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제9대 진주시의회 당선자들에게 전달할 축하 손편지를 직접 작성하도록 지시를 했을 뿐만 아니라 의회 직원들을 2인 1조로 편성해 당선인 선거사무실마다 일일이 손편지와 꽃다발을 전달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제9대 진주시의회는 특권의식과 의전 받는 것에 익숙한 삶을 살아온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지난해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시의회 직원의 인사권이 기존 지자체장에서 지방의회 의장에게 넘어갔다. 시의회 사무국장이 시의회 의장의 인사권때문에 이렇게 과잉 의전을 하고 있다면 시대변화에 역행하는 부끄러운 모습이다.

 


2023년 8월 7일 

진주시민공익감시단 (대표 김용국)